일상

김춘수시인의 "꽃을 위한 서시"입니다

반지마담^^ 2015. 8. 13. 12:06

많은 분들에게 사랑을 받는 김춘수 시인의 시!!

오늘은 그 중에서 "꽃을 위한 서시"라는 시를 함께 감상해보아요

 

아침이 한결 여유로워 질 거예요.

 

 

 

 

꽃을 위한 서시 -서정주-

 

나는 시방 위험한 짐승이다.

나의 손이 닿으면 너는

미지의 까마득한 어움이 된다.

존재의 흔들리는 가지 끝에서

너는 이름도 없이 피었다 진다.

눈시울에 젖어드는 이 무명의 어둠에

추억의 한 접시 불을 밝히고

나는 한밤내 운다.

나의 울음은 차츰 아닌 밤 돌개바람이 되어

탑을 흔들다가

돌에까지 스미면 금이 될 것이다.

.... 얼굴을 가리운 나의 신부여,